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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입니까? -마리효임
"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입니까 ? " (마르꼬 3, 33) 누가 내 형제이며 내 어머니인가 ! 이 얼마나 도전적이고 독립선언과 같은 발언인가 ! 나는 얼마 전 오랜만에 나의 언니와 함께 했다. 어릴 땐 늘 깍쟁이 언니라고 생각했다. 언니는 맏딸이라는 이유로 나와는 달리 특별한 대우를 받기를 원했고 무엇이든지 더 예쁘고 더 좋고 더 많이 받아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. 그런데 나이 탓일까! 예전의 언니와 달리 훈훈함이 느껴지는 것이 중년의 어머니 모습을 엿보게 된 것이다. 우리의 대화 중 언니는 "나는 요즘 목욕탕을 가면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혼자오신 할머니가 눈에 띄면 얼른 친절하게 등을 밀어드린단다. 그러면 누군가 우리 엄마 등을 이렇게 부드럽게 밀어 줄거야! 하면서.... " 스스로 인테리를 자부하던 냉소적인 지성미를 추구하던 언니가 아니였던가 ! 언니는 또 " 지난 겨울엔 운전 면허증을 따러 갔을 때 겨울 찬바람이 부는데 연세 드신 수녀님이 운전면허증을 따러 오셔서 발을 동동거리는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얼른 뜨거운 음료수를 빼다 드렸단다. 그러면 누군가 내 동생 수녀에게 이렇게 해 줄거야! 하면서..." 언니 스스로도 용기가 필요했던 쑥스러운 행동이였는지 눈웃음을 담고 자랑스러워했다. 개신교 권사님이였던 언니는 늘 나를 비판하듯 바라보는 줄로만 알았는데...... "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입니까 ? 바로 이사람들이 내어머니이며 내형제들입니다.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, 자매요, 어머니입니다."(마르꼬 3, 33-35) 예수님의 이 발언은 이렇게 도발적인 저항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자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을 내어주신다는 말씀이시다. 여러분이 서로서로 어머니가 되어주고 형제가 되어주고 이웃이 되어주고 자녀가 되어주어 주십시오. 모두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이고 내 자매입니다. 예수님은 십자가의 마지막 순간에도 어머니와 사랑하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" 어머니,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."하시고 그 제자에게 "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."하고 말씀 하셨다.(요한 12,25-27) 예수님의 바램은 '친구들아 나의 어머니를 돌보와 주렴! 그리고 어머니! 제 친구들을 마치 당신 자녀처럼 돌봐 주세요' 하는 호소인 것이다. "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입니까 ? " (마르꼬 3, 33) 내 나이 마흔을 넘기면서 마흔의 내 어머니를 기억해본다. 그때 그분에게는 모두가 자녀였음을 . . . 봄철 죽은 아들이 그리워지면 마을 뒷산과 들녘을 다니며 지천에 널려있는 쑥을 캐어 죽은 자식이 좋아하던 쑥 개떡을 만들어 한 광주리 머리에 이고 가까이 있던 돈보스코 고아원에 다녀오신 다음 마치 오빠가 맛나게 먹은 것처럼 흐뭇해 하셨다. 어머니! 요즘 우리 수녀님들은 미리 준비된 식탁이 아닌, 자식이 돌아오는 시간을 맞추어 금방 해낸 새 밥 뜸드는 냄새가 그립다고 합니다. 아마도 진정으로 그리운 것은 밥 냄새보다 뜸뜨는 밥솥 곁을 평생 지켜오신 구수한 당신의 냄새가 아닌가 합니다. 마흔이 넘도록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철없는 딸의 모습만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반문할 때 목이 메어옵니다. 어머니가 그리운 오늘은 쑥을 캐려 제비꽃이 숨어있는 들녘으로 나가보겠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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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Lord and me |
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시도다- 마리효임 |